위대한 개츠비

by d_ijk_stra

(소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피해주세요.)

개츠비는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름도 본명인 제임스 갓츠에서 제이 개츠비로 바꾸고, 옥스포드를 나온 부유층 자제 행세를 하며 살아간다. 언뜻 보기에 그의 노력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매일같이 여는 화려한 파티에는 정상급의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늘 북적거린다. 그러나 개츠비가 정말 바꾸려고 하는 과거는, 자신이 가난하고 볼품없던 시절 놓쳤던 여인 데이지늘 놓쳤던 것이다. 바람기가 많고 마초적인 남편 톰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던 그녀는 개츠비에게 다시 사랑을 느끼고, 그에게 돌아갈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과거를 바꾸고야 말겠다는 개츠비의 집착은 오만할 정도로 지나친 것을 데이지에게 요구한다. 남편 톰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하라는 것이다. 데이지는 개츠비의 요구에 못이겨 끝내 남편에게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선언하지만, 이내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다며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이내, 개츠비가 가장해 온 과거의 허구성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가 불법적인 주류 판매와 같은 범죄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 데이지는 개츠비에게 마음을 닫고,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만든다. 그의 장례식에 나타난 사람들은 제임스 갓츠로서의 진짜 과거에 속해 있는 그의 아버지와, 개츠비의 화려한 저택에서 그 진실성을 의심하던 뺑뺑이 안경을 쓴 중년의 남자(middle-aged man with owl-eyed spectacles) 뿐이다. 그가 과거를 바꾸고자 했던 노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명백하게 나타나는 순간이다.

개츠비는 20세기 초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다. 무엇이든 극복하고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고 믿던 그들의 모습은 분명 화려했지만 과연 그 안에서 진실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개츠비의 몰락을 통해 우리는 생각해볼 기회를 얻는다.

Advertisements